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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작곡가 김형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Mr. President”라는 제목의 곡을 헌정했다. 예전부터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고 정치 홍보 활동에 참여해왔던 그는 문재인의 대통령 취임 이래 각종 기념식과 행사를 지켜보던 도중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헌정곡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은 갸륵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래 따위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은 국가수반이며 따라서 국가를 연주하는 것이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는 곡으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곡을 따로 만들었다는 것은 전임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할 때부터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외치던 문재인 지지자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실제 인식이 얼마나 낮은가를 보여준다 하겠다. 그들이 원하는 민주주의는 사실상 문재인 개인에 대한 숭배에 불과하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그토록 독재자라 욕하던 박근혜 시절이나 ‘땡전뉴스’라 부르며 조롱하던 전두환 시절에도 권력자에게 노래를 바치는 것 같은 한심한 해프닝은 없었다.

방송에 출연하며 나름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김형석이 이러한 객기에 가까운 짓을 벌인 것은 그만큼 문재인 지지자들의 오만이 크다는 것도 의미한다. 언론을 장악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선 승리를 연거푸 이뤄낸 문재인 지지자들은 대한민국의 여론은 자기들이 좌우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러한 부끄러운 짓을 태연히 벌이고, 또 그것을 SNS에 올려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현역 권력자를 위한 헌정곡을 만들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해괴한 짓을 했다가는 주변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즉, 김형석은 현직 대통령에게 헌정곡을 바치는 낯뜨거운 짓을 벌이면서도 어떠한 이상한 점도 느끼지 않았으며 어떠한 비판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력자가 권좌에서 물러나거나, 혹은 서거한 다음에 노래를 바치는 일은 있어도 현재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에게 노래를 바친다는 것에는 두 가지 동기 외에는 찾기 어렵다. 권력자의 은총을 구걸하거나 아니면 민주주의의 근본마저 망각할 정도로 개인숭배에 심취했다는 것이다. 김형석은 아마 둘 다 해당될 것이다

혹시라도 김형석이 자신의 한 짓의 한심함을 깨닫지 못할까봐 권력자에게 바쳐진 노래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게다가 헌정곡을 받은 권력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다지 좋은 평판을 누리지 못하는 인물들 뿐이다. 한국의 미래가 더욱 걱정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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