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의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에 의해 시행된 2017년5월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는 최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그 다음날인 10일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지금까지의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경합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의해 보수세력은 유력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일부 보수층이 한때는 비(非) 문재인 대안으로서 진보세력에서도 중도에 속하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문재인 측의 교묘한 전술이 효력을 내기 시작했고 또한 안철수의 대북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 보수층의 지지는 홍준표 후보에게 모이기 사작했지만 결국은 문재인이 추격을 따돌리는 형태가 되었다. 한편 이번 대선은 대통령 파면 직후의 선거였기 때문에 경선에서 대선에 이르기까지의 준비기간이 대단히 짧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스캔들과 폭로전이 많아진 탓에 정책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게다가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그것에 대한 미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등, 한반도의 긴장감이 심해졌던 그야말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선이었다.

되돌아보면 2016년 언론 보도가 발단이 되었던 소위 ‘최순실 사건’과 그것에 의해 촉발된 소위 ‘촛불데모’, 12월9일의 국회 탄핵발의안 가결에서부터 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에 의한 파면선고,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체포와 기소라는 흐름을 보면, 역시 박근혜 정권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정권이 탄생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Japanese Ambassador to South Korea Masat

이 책은 이번 대선에서의 한국 국민의 선택이 앞으로의 한국이 미래와 일본 및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어떠한 리스크를 가져올지 검증하고 경종을 울리기 위해 씌여졌다.

40년에 걸친 외교관 생활 중 12년을 한국에서 보낸 나는 지금까지 한국에 대해 수차례 비판적인 의견을 내왔다. 다만 한국 언론도 한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지금까지의 내 주장을 그렇게 크게 보도하지 않은 것 같다. 자유로운 반론과 비판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2017년 2월14일자) 기고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는 한국의 주요 일간지 조선일보에서 소개되었고 또한 많은 독자들의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다.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지만 다소 자극적인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한국 독자들께서 나의 진심을 이해해주셨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5월, 지금의 한국사회는 상당한 난관들을 안고 있다. 만일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났더라면 지금의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의 탄생에 의해, 앞으로의 한국의 미래는 더더욱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악조건들 속에서 한반도의 미래, 그리고 한일관계의 미래를 예상하면 두려움마저 든다. 북한의 위세는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것인가. 한국은, 그리고 일본은 나라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오랜 기간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나의 경험상, 여러 사태에 대해서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희망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항상 최악의 결과를 상정하고 그것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나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크라이시스’가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설령 일어났다 해도 한일양국에게 최소한의 위기로 끝나기를 절실히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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